신규가입회원
회원가입을 축하합니다.
금일방문자
  • 관리자
    총동문회 관리자
  • 전체 회원수
    50,778
  • 전체 방문자
    1,863,737
  • 금일 방문자
    3
  • 출석회원
    0
  • 다이아몬드플래그 경조화환 8만원!
  • 다이아몬드플래그 경조화환 8만원!
  • 딱! 맞춤 모바일 AI 수첩

'중동 여성 동문'이 생길 뻔....

1924년 중동에 여자 아이가 몰래 다니다 적발이 된 사건입니다.

 

1924년 9월 13일 자 동아일보에도 ‘남장한 단발 처녀와 중동교의 큰 두통’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바 있는데,

 

최규동교장께서 “남자만을 공부시키는 학칙이 있어 여자는 절대로 입학을 허락할 수 없

 

다”고 하자

 

이 여자 아이는

 

“학칙도 사람이 만든 것이니까 사람이 고칠 수도 있겠지요”라면서 강하게 거부하였다고

 

합니다.

 

1924년 9월 20일 이 여자 아이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 관수동에 사는 이종정씨가

 

이 여자 아이의 의식을 부담하고 자기 집에 머무르게 하였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장안의 화제 거리였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조풍연 선생이 쓴 ‘서울 잡학사전’에 실린 것입니다.

 

90년 전 일이라 그 후 이 여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증언해줄 동문은 아마 없을 겁니다.

 

체육 시간에 발각만 되지 않았더라면 유일무이한 최초의 '중동 여성 동문'이 생길 뻔한

 

희한한 사건이었습니다.

 

(67회 이명학 씀) 

 

--------------------

 

 1924년 여름 방학이 끝나면서 서울에 화제를 던진 황육진(黃六震)이라는 17살 처녀가

 

남장한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으며,

 

아마 여성으로서 남장한 것으로는 최초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신학기가 되었다. 중동(中東)학교에 '속성 강습소' 라는 것이 설치되었는데

 

황육진이 그 곳에 입학했다.

 

이름도 여성의 이름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머리 모양도 박박 깍았고,

 

복장도 남학생 복이라 아무도 그가 처녀인지 몰라보았다.

 

하지만 체육시간에 가슴이 여느 학생과는 달리 불거져 나온데서 탄로되어 문제가 되었다.

 

학교에서 퇴학하기를 요구하자 황은 최규동 교장실로 들어가 계속 통학할 것을 애원했지만,

 

최교장이

 

"이 학교는 조선 사람으로 남자만 가르친다는 학칙이 있어서 여자는 받을 수 없다"

 

라고 잘라 말하자

 

황은

 

"학칙은 사람이 만들었으니까 사람이 고칠 수 있다"

 

고 떼를 쓰며 막무가내였다.

 

그리고는 다음 날도 등교해서 3시간의 수업을 마쳤다.

 

2천명의 학생들은 황이 있는 교실로 몰려와 구경하느라고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소식을 들은 일부 학부형으로부터 학교 당국에 항의가 빗발쳤다.

 

황은

 

"죽어도 나는 중동학교에서 죽으련다"

 

하고 못 들어가게 하는 학교의 교문에서 버티기를 3일.

 

끝내 최교장으로 부터

 

"학칙 때문에 학업을 받지 못했지만 그처럼 열성 있는 학생의 공부 길을 막을 수는 없다"

 

하고 딴 도리를 연구하겠다는 말을 듣고 물러섰다.

 

함북 명천(明川) 출생으로 향학열에 불타 그해 2월 상경, 재동(齋洞)에 있는

 

여자 고학생 상조회(女子 苦學生 相助會)에 들어가,

 

서대문에 있는 정칙 강습소(正則講習所)라는 곳에 다니며 배우다가,

 

중동의 속성 강습소 시험을 보아 합격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백년 전에 영국의 한 처녀가 런던대학교 의과대학에 남장을 하고 입학한 뒤

 

졸업하여 의사가 됐는데, 죽은 다음에야 여성임이 발각됐다고 한다.

 

황육진은 그렇게 숨길 재간이 없었을 따름이었다.

 

 

- 조풍연(趙豊衍) 『서울 잡학 사전』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재미있게 읽은 일화입니다...감사합니다..
    어허참...
    재미난 이야기구먼유...
    재미난 글 발굴한 이교수 고마워요^^*
    다음 글도 기대하리다 ㅎㅎㅎ
    드라마에서는 자주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현재 방영 중인 '구가의서'에서도...
    중동도 남녀 공학 생각해 봄직도...

    백농 선생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훈계하실라? ㅎㅎ 

화살표TOP